해리 장애는 의식, 기억, 정체감, 환경에 대한 지각 등과 같이 정상적으로 통합되어야 하는 성격 요소들이 붕괴되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러한 장애는 갑작스럽거나 점진적일 수 있고, 일시적이거나 만성적일 수 있습니다.
해리 장애에는 해리성 기억 상실, 해리성 둔주, 해리성 정체성 장애, 이인성 장애가 있습니다.
● 원인
해리 장애는 대부분 매우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심리 상태를 내적으로 억압하고 방어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의 해리 장애는 이와 같은 방어 기제로 인해 개인이 경험한 내용이 의식에 이르지 못한 상태로 이해합니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의 해리 장애는 고통스러운 사건이나 불안을 회피하거나, 평소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강화되면서 해리 장애의 행동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해리 장애가 아동기의 외상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해리 장애의 약 3%만이 아동기에 외상 경험이 없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외상의 내용은 성적 학대가 가장 흔합니다.
신체적 학대나 부모 형제의 죽음과 같은 경험이 그 사례로 지적됩니다.
이는 아동들이 고통받는 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을 분리시키는 것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고는 대부분 환자의 회상적 진술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학대당한 아동에게 해리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 증상
해리 장애에는 해리성 기억 상실, 해리성 둔주, 해리성 정체감 장애, 이인성 장애가 있습니다.
1) 해리성 기억상실
스트레스를 받은 사건이 있을 때 해당 사건이나 사건 이전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해리장애 중 가장 많은 유형입니다.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르게 기억을 잃어버리는 범위가 넓습니다.
치매나 다른 인지장애와는 다르게 언어, 학습 능력과 같은 정보의 회상 능력이나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능력에는 손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억상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만, 회복 또한 갑작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2) 해리성 둔주
해리성 기억상실을 겪는 사람 중에 ‘해리성 둔주(dissociative fugue)’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리성 둔주가 있는 환자는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의 과거에 대해 대부분 잊어버리고 일부 혹은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생활하게 됩니다.
해리성 둔주 환자는 자신이 기억을 잃어버린 줄도 모른 채 다른 지역에서 다른 삶을 살기도 하며, 기억을 찾고 나면 둔주 기간에 있었던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A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B로 살아가다가 갑자기 둔주에서 깨어나 B로 살았던 기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환자는 갑자기 집이나 직장을 떠나 예정에 없던 여행을 하거나 행방불명이 됩니다.
이 증상은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수년 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해리성 정체감 장애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다중 인격 장애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한 사람 안에 여러 사람의 정체성이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사람 안에서 다른 이름, 경험, 정체감 등을 가지고 있는 인격들이 번갈아 지배권을 가지며, 서로 갈등하고 다른 인격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2~3명의 주된 존재를 비롯한 부수적인 존재가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다른 인격이었을 때의 모습이나 다른 인격이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이인성 장애
이인성 장애는 이인증과 비현실감이 특징입니다.
수시로 자신이 평소와 달리 낯선 사람으로 느끼는 이인증과 외부 세계가 갑자기 달라졌다고 느끼는 비현실감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마음, 자신의 몸이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것 같이 느껴지거나, 주변 환경이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것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스로가 기계 같이 느껴지거나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 진단
해리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충분히 평가하여 뇌 손상이나 기타 기질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진단을 위해 뇌 검사, 심리 검사 등의 검사를 시행합니다.
뇌 질환이나 다른 정신질환이 있어도 해리장애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해리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기질적인 문제를 감별하기 위해 뇌 영상검사, 뇌파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는 심리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약물 남용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약물 남용의 가능성도 평가해야 합니다.
● 치료
1) 해리성 기억상실 및 해리성 둔주
해리성 기억상실 및 해리성 둔주의 치료 원칙은 우선 어떻게든 상실된 기억을 회복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최면 치료가 기억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방어하려 했던 그 기억을 회복한 후 심리 치료를 시행합니다.
2) 해리성 정체성 장애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장기간에 걸친 정신치료를 통해 한 사람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들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여러 가지 인격들이 또 다른 나의 모습이고, 내가 이것을 수용하고 하나의 나로서 존재하며 인격들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3) 이인성/비현실감 장애
이인성/비현실감 장애 환자의 경우 정신 역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해리 장애에서 필요에 따라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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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울아산 질환백과와 [네이버 지식백과] 해리장애 (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를 참고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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