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치매의 정의와 원인, 다양한 증상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운동 능력이 감소됨에 따라 이동, 식사, 화장실 등 생활 전반에 보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지 능력, 감정 조절등의 문제로 보호자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환자 보호자의 우울증 : 장기간 돌봄의 부담
환자의 보호자가 된다는 건 큰 부담을 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크고 작은 각종 사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삶'이기 때문에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고, 보호자도 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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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보호자를 위한 우울증 극복 방법
지난 포스팅에서 환자를 장기간 돌보는 보호자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이번 이야기는 제가 생각하는 '우울증 극복에 좋은 것'입니다. 많은 채널에서 우울증 극복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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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의 정의
- 치매(癡呆, Dementia) :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혹은 그러한 질병
- 치매관리법 제2조 제1호 :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指南力),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
● 치매의 주요 원인
1)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이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한 노인성 치매
2) 뇌졸중과 관련된 혈관성 치매
3) 뇌에 발생하는 감염(뇌염, 뇌농양 등)이나 뇌종양, 두부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치매
4) 알코올성 치매
각 주요 원인 별로 나타나는 증상은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치매와 건망증은 다릅니다.
건망증은 일반적으로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지만, 지남력이나 판단력 등은 정상이어서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지적인 기능이 지속적 감퇴됩니다.
예를 들자면..
리모컨이 냉장고 안에서 발견되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지요?
- 리모컨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리모컨을 찾기 위해 오늘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다가 냉장고를 열어보고 "아. 아까 물건 꺼내고 이걸 여기에 넣어놨구나"라고 생각하면? 건망증
- 냉장고를 열었는데 어떤 막대기를 발견하고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면? 치매
● 주요 증상
1) 기억력 저하
건망증이라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힌트!입니다.
힌트를 주었는데도 기억이 잘 안 난다면 병원에서 인지 검사를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2) 언어 장애
가장 흔한 증상은 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현상인 '명칭 실어증'입니다.
대명사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문법에 맞지 않는 횡설수설한 말을 하게 되며, 발음도 부정확해집니다.
글쓰기에도 장애가 생겨 글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글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언어 기능이 계속 망가지면 긴 문장을 말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단어를 말하지 못하고 대명사(이거, 저거 등)의 사용빈도가 과도하게 높아져 의사소통이 어려워집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도 어려워지며, 말기에는 말을 할 수 없거나 의미 없는 말을 해서 간병하기 더 힘들어집니다.
3)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길을 잃고 헤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 자기 집을 못 찾는다거나 집 안에서 화장실이나 안방 등을 혼동하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배회 현상은 치매 환자들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실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크게 경계해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겪어 봤던 일이기도 합니다.
진짜 순식간에 사라지십니다.
제 어머니는 경찰서, 동네 공원, 근처 교회에서 찾았지만, 동네를 벗어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배회이기 때문에 옆동네 야산, 예전에 살던 동네, 더 먼 곳까지 가십니다.
말도 잘 못하시고, 식사도 안 하셨는데 어떻게 거기까지 가셨냐.. 할 정도로 멀리 가시는 분들도 있고, 심하면 돌아가신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계산 능력의 저하
거스름돈과 같은 잔돈을 주고받는 데 자꾸 실수가 생깁니다.
이전에 잘하던 돈 관리를 못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건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저도 사칙연산 잘 안 돼요)
5) 성격 변화와 감정의 변화
성격 변화는 환자의 치매 종류, 양상, 진행 정도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감정의 변화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생기거나 폭력성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불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물건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안 보이는 걸 보고 듣거나, 한 일을 안 했다고 우기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깁니다.
감정의 변화(웃기, 울기, 화내기 등)가 급변하기도 하고, 갑자기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보호자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유순한 치매 환자(일명 착한 치매) 보다 고집이 세지고 공격성이 강해지는 성격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보호자를 구타하거나, 욕을 하는 등 폭력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요양시설에 계실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을 바꿔 보고 그래도 안되면 퇴실을 당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치매인걸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성격에 뭔가 변화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꼭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격이 변한다고 했다가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치매일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편차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평소처럼 술을 드셨고, 저희 어머니는 평소처럼 아버지를 무서워하셨습니다.
평소와 비슷한 행동을 하셨지만, 아버지는 알콜성 치매, 어머니는 혈관성 치매입니다.
그리고 폭력성은 병원과 요양원에서 나타났습니다.
성격이 변하는 건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고, 치매 초기에는 평소처럼 행동하시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6) 기타
- 실인증(Agnosia) : 감각기능의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 피해망상
- 섬망
- 각종 반복 질문 또는 반복 행동
- 식사 거부
참고로 위의 이야기는 다 경험담입니다.
치매 어르신이 두 분이셔서 어쩌다 보니 다 겪어봤네요.
병원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강제 입원도 시켜보고, 경찰서에도 다녀왔습니다.
글로 쓰면 많지 않은 증상인데 실제로 경험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치매 초기증상' 이런 거 백번 찾아보는 것보다 한 번 검사하는 게 좋습니다.
어디서 검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각 지자체(시, 도, 구)의 치매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간단한 검사는 치매센터에서 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할 경우 보건소와 연계 병원을 소개해 줍니다.
주 보호자가 여자분이라면, 가능한 다른 동행인과 함께 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
환자분이 자력으로 이동하실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혼자서는 힘드실 수 있습니다.
만약 근처에 치매센터가 없어서 일반 병원에 다니셔야 한다면, 여러 병원을 다녀보세요.
신경과, 신경외과, 신경정신과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 위의 증상들이 우울증과 진짜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담으로는 구별하기 힘듭니다.
전 신경과 의사분의 이야기만 듣고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몇 년 동안 드시게 했는데, 나중에 치매 중증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땐 이미 돌이킬 수 없었어요.
가능하다면 치매센터, 그게 안된다면 여러 병원을 다니고, 치매 검사를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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