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보호자로 산다는건

치매 환자 보호자가 알아야 할 알콜성 치매, 치료 방법, 주의사항

캔디파우 2024. 6.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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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알코올성 치매입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금단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알코올성 간질환,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외상성 치매에 모두 관련이 됩니다.

이 치매는 신경과,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뇌혈관사진

 

저희 아버지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젊으실 때부터 술과 담배를 달고 살던 분으로 당뇨, 고혈압 없이 지방간만 있었어요.

평소에도 두통이 있으셨기 때문에 대학병원들을 찾아다니면서 검사를 해봤는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뇌로 들어가는 대동맥에 협착이 있는 정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뇌 검사 후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여전히 음주를 하시고 집에서 소란을 피우시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 쪽에서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겨우 진정시켜서 병원에 갔더니 뇌출혈의 기미가 보인다고 큰 병원을 가보라고 하더군요.

녹색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을 하고 간병인이 상주하는 중환자실에 들어갔는데, 밤마다 소리 지르고 욕하고, 간병인을 구타한다고 일반병동으로 옮기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일반 병동으로 옮기고 나서도 며칠을 못 버티고 쫓겨나다시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녹색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도 있는데, 당시의 의사 선생님은 섬망과 함께 알코올 금단증상이 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또 술을 드시고 침대 매트리스 커버를 칼로 하나하나 뜯어 내더니, 화장실도 스스로 못 가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음날도 술을 드셨고, 팔이 저리다길래 119를 불러서 다시 녹색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는데, 이는 알콜성 치매라 이쪽에서는 치료가 불가하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집에는 아버지를 매우 무서워하는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아버지는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했는데 병원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알코올 전문병원은 폐쇄병동이라 간병인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걸어서 화장실에 가거나 식판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동 가능한 환자만 수용이 가능합니다.

저 당시(약 9년 전)에 저희 아버지는 거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반 알코올 전문병원에는 입실이 불가능했습니다.

신경과가 있는 전문병원은 서울에선 못 찾았고, 사설구급차 기사님에게 소개받은 부천의 모병원에 모셨습니다.

가족 중 2인 이상이 동의할 경우 강제입원이 가능했기 때문에 저와 어머니가 동의해서 입원시켰습니다.

어머지의 치매 진단과 아버지의 치매 진단은 같은 해에 이루어졌습니다.

정말 길고 서럽던 한 해였습니다.

 

● 알코올성 치매(약물에 의한 치매)란?

알코올성 치매는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를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과다한 술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입니다.

본드와 부탄가스 등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으나, 치매 유발 약품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코올(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알코올이 뇌세포에 손상을 입힙니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하여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 원인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해 우리 뇌의 기억을 관장하는 영역이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합니다.

이 치매의 경우는 알코올 중독에서 나오는 질병이고, 더구나 다른 치매와 다르게 자신이 만드는 치매입니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가장 치료하기 쉬운 치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들은 재음주의 위험성과 너무 심하면 되돌릴 수가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신경과와 정신과와 팽팽하게 의견 대립을 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 저는 정신과 의사분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잘 안 고쳐지더라고요.

술을 먹고 가족들이 뭐라고 하면 알코올 전문병원에 또 다녀오지..라는 생각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 증상

1) 블랙아웃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흔히 '필름이 끊긴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out) 현상입니다. 

블랙아웃이란 음주 중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술을 마신 후 어떻게 귀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켜 치매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2) 환청 및 폭력성 증가

환청과 폭력성 같은 정신증적 증세가 나타납니다.

특히 음주를 계속하기 때문에 음주 후에 폭력적인 행동은 치매가 오기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지며, 또한 뇌들보가 매우 위축이 되기 때문에 외계인 손 증후군 같은 증세까지도 보입니다.

술만 마시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주폭'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3) 기억장애

뇌의 앞부분에 있는 전두엽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입니다.

알코올성 치매의 경우는 초기부터 기억장애가 심하게 나타나며, 전두엽 부분이 먼저 위축이 되어서 감정이 매우 둔해지기 때문에, 외부에 대한 흥미를 크게 상실하게 됩니다.

병이 점차 진행되면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자주 발생하거나 지속되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4) 베르니케 뇌병증
장기간의 알코올 섭취와 동반된 비타민 B1(Thiamine)의 결핍은 베르니케 뇌병증 (Wernicke’s encephalopathy)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 환자의 뇌를 단층 촬영(CT)해보면,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의 균형과 조화로운 운동을 유지시키는 소뇌에도 위축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기억 장애 외에 보행 실조증(비틀거림), 안구 운동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베르니케 뇌병증은 초기에 적절하지 않으면 현저한 기억 장애에 더하여 없는 말을 지어내는 작화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5) 간성 뇌병증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간 손상을 일으켜서 기억 장애, 의식 저하, 환각 증상, 파킨슨 양 증상(Parkinsonian Feature)을 나타내는 간성 뇌병증(Hepatic encephalopathy)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못 하는 상태에서 외상성 뇌 손상도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막하 출혈 등의 뇌 내 출혈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까지 진행될 정도라면 술을 끊다가 금단증상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크고 뇌가 위축된 상태에서의 발작은 뇌에 큰 타격을 입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병원이, 든 알코올 전문병원이든, 신경과가 주도하는 요양병원이든 입원 치료가 필수입니다.

 

 

● 진단
1)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
 - 기억력 저하가 발생한 양상(서서히 발생했는지, 혹은 갑자기 발생했는지), 진행 양상(서서히 악화됨, 계단형 악화), 기타 신체 질환의 존재 유무(고혈압,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의 병력), 일상생활 기능 정도 평가

 - 문진으로 병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정신 상태 검사 시행

2) 검사실 검사
- 기본 검사 :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심전도 검사 등

- 신경심리 검사 :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 평가

- MRI, CT, PET 등의 뇌 영상검사 : 뇌의 구조적, 기능적 상태 평가

● 치료
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즉시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치매가 발병할 확률이 높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금주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료기관의 금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알코올성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 경과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주의사항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음주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가능하면 금주
 ② 음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야채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안주 섭취
 ③ 폭탄주 금지
 ④ 술은 식후에 마시기
 ⑤ 술을 빨리 마시지 않기
 ⑥ 수면이 부족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음주하지 않기
 ⑦ 과음 시 3일은 금주. 간 기능은 보통 72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으로 회복됨.
 ⑧ 음주 중 흡연 금지.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간으로 공급되는 산소를 차단하여 해독력을 떨어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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