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보호자로 산다는건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에 대한 정의와 요양원 간식 고르기 꿀팁

캔디파우 2024. 7.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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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을 위한 간식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은 동생과 번갈아가면서 요양원에 찾아가고 있습니다.

갈 때마다 간식을 준비합니다.

 

요양원에서 하루 2번 간식을 제공(간식비 별도)하지만, '사식' 느낌으로 가져가고 있어요.

코로나 때는 한 달에 1~2번 정도 간식을 배달시켰습니다.

 

가능하면 매번 다른 간식을 가져가고 싶은데 항상 비슷한 걸 구매하게 됩니다.

어르신들께 드릴 수 있는 간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요양원에 계실 정도로 몸이 좋지 않거나 노령이신 어르신들의 간식을 고르실 때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 당뇨, 혈압, 폐렴 등 지병의 유무 확인
지병의 종류에 따라 드실 수 있는 음식이 다릅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께 케이크를 가져다 드리거나, 치아가 없으신 분께 견과류를 드리면 안 됩니다.

  
● 요양원 혹은 요양병원에서 금지하는 음식 또는 반입가능한 간식의 양 확인
기관별로 금지하는 음식류가 다르고, 어르신 상태에 따라 피해야 하는 음식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요양 기관에 따라 어르신들끼리 함께 모여 나눠 먹을 경우도 있고, 개인별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별로 지급할 경우에는 환자분용으로만 준비해야 합니다.

요양 기관의 수용 인원수, 식사 방법과 식사 장소, 기관장의 선호도, 모시고 있는 어르신들의 성향에 따라 기관별로 배급 기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OOO 어르신의 자녀분이 요양원에 귤을 한 박스 보냈습니다.

간식 시간에 귤을 꺼내 놓고 "OOO 어르신의 따님이 귤을 보냈어요. 같이 먹어요. 맛있게 드세요" 라고 했을때,

경증 치매시거나, 치매는 아니지만 몸이 불편하셔서 요양기관에 오신분들은 "잘 먹을게요. 따님한테 맛있게 먹었다고 말해줘요. 다음엔 나도 가져올께요" 이런 반응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도 없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간식을 보내줄 사람이 없거나 내 자식은 이런거 안보내준다고 화를 내거나, 질투를 하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귤을 던지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배급 기준이 맞는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요양 기관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방법을 찾고 계십니다.

 

그러니 반입이 가능한 음식과 반입 가능한 양은 방문 또는 배송 전에  요양기관에 미리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떡종류! 절대 금지
절대!!! 절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떡종류는 안됩니다.

떡은 소화유무와 관련 없이 목에 걸릴 위험이 너무나 큰 위험한 음식입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없다면 사지 마세요.

어르신들은 아기와 비슷해서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  소화가 쉬운 음식
소화가 어려우신 어르신들은 죽식을 드시고, 간식도 죽처럼 먹기 쉽게 만들어서 제공한다고 합니다.
소포장되어 한번에 드시기 좋은 형태가 좋습니다.

남기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식감의 신선한 과일, 요플레 같은 장운동을 도와주는 음식도 좋아요.
유통기한은 꼭 확인하고, 보관 방법이 용이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카스텔라, 마들렌 같은 폭신한 빵류도 괜찮아요.
 
● 어르신들의 개인적인 선호도
소화에 문제가 없으신 어르신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원하는 걸 드려도 됩니다.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는 간식은 먹는 즐거움을 높여주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간식을 고를 때 고려하는 내용입니다.
집에서 모실 때도, 요양원에서 돌봐주실 때도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어르신 상태에 따라 더 많은 유의사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 그러니까 부모님께서 안전하고 건강한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본인만의 유의사항을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요양원 간식을 따로 준비하는 이유?
이 부분은 보호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간식은 식단에 별도로 존재하고 간식비도 책정이 됩니다.
그래도 간식을 별도로 챙겨 가는 이유가 있어요.

 

같은 방에 머무는 분들끼리 나눠 주기도 하고, 얻어먹기도 하는, 나눔의 재미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이 한번 주고, 나도 한번 주고 그러면 괜히 기분 좋잖아요.
지금 뭘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기분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군가 뭘 사서 본인을 찾아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저희 어머니는 현재 가족의 얼굴, 이름, 단어의 정의뿐 아니라 방문이 끝나면 누가 왔었다는 사실조차 잊으십니다.

그래도 방문하실 때만큼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유심히 바라보고, 책상 위에 있는 간식을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치매 보호자라면 아시겠지만, 많은 걸 잊으시는 분을 옆에서 보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찾아가는 건 외롭게 두지 않으려는 관심의 표현이고, 나중에 남을 저를 위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가방에 싸서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 것만 준비하지만, 배송을 시킬 때는 넉넉하게 주문했습니다.

왜 들고 가냐고요?

빈손으로 찾아가면 삐지십니다.

간식거리를 가지고 가면 집에 가져가라고 하시지만, 빈손으로 가면 먹을거 안사왔냐고 하십니다.

저만 보면 배고프다고 하시네요. ^^

그리고, 인심은 병원 인심이 최고입니다.

동병상련이거든요.

요양원에는 다른 어르신들과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하나씩이라도 나눠드시라고 박스채 주문했었습니다.

간식을 보내는 건 보호자지만, 간식을 준비하고 드시는 걸 확인하고 입을 닦고 옷을 털어주는 건 선생님들이십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간식을 넉넉히 준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요양원용 간식 고르기 꿀팁!
1. 가능한 끈적거리지 않는 간식(떡이나 마시멜로우, 젤리, 사탕류 등 X)
2. 소량으로 개별 포장되고, 유통기한이 긴 간식
3. 소화가 쉬운 폭신한 빵류, 요플레, 과일류

※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간식은 요양원 측에 문의(ex.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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