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혈관성 치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치매입니다.
제 어머니께서 신경과를 찾아갔던 이유는 신경정신과에서 치매가 아닌 것 같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 우울증으로 보인다고 해서 우울증과 변비약을 신경정신과에서 몇 년 동안 처방을 받았고 해당 병원이 폐업을 하면서 비슷한 약을 처방해 주는 신경과로 옮겼습니다.
신경과에서 뇌 CT를 촬영했는데, 정상인과 다르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당시의 주치의는 아주 오래전부터 출혈이 진행되어 피가 굳어진 것으로 보이며,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상태였을 수도 있고, 아주 어릴 때 외상이 발생했는데 치료 시기를 놓쳤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 상태로는 뇌질환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로 판단되어 치매 진단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요.
그래서 또 몇 년을 우울증과 변비약만 처방받았습니다.
당시의 주치의가 병원을 퇴사하고 병원장님께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치매인 것 같으니까 검사해 보자고 하더군요.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구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경희대에서 재검을 한 결과 치매 중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9년 정도가 흘렀네요.
※ 저희 집은 굉장히 어렵게 진단을 받았지만, 환자분의 건강 상태와 상황별로 요양 등급과 치매 진단을 받는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쉽게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치매와 관련된 포스팅을 시작할 때 여러 병원을 다녀보라고 했던 이유를 설명하려고 이 긴 사연을 썼습니다.
신경정신과는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다니던 시기입니다.
신경정신과 → 신경과 → 신경정신과로 돌아온 그 시간이 무려 20년 가까이 되고 찾아갔던 대학병원, 병원, 의원이 5군데는 넘어요.
그런데도 치매라는 이야기를 해 준 곳이 없었습니다.
저는 치매로 진단받지 못할 거라고 했던 의사분에 대한 원망, 약을 빨리 드셨다면 지금보다 건강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자책, 잘 움직이실 수 있을 때 자주 놀러 다니지 못했다는 후회와 이 모든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 혈관성 치매란?
뇌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뇌 영상 검사 상 뚜렷한 증거가 있을 때 혈관성 치매로 진단합니다.
치매 증상은 알츠하이머와 비슷하게 진행되며, 뇌졸중 증상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다발성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여러 차례 발생한 뒤에 여러 종류의 혈관성 이상 증상 및 기전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소혈관 질환의 경우 뚜렷한 마비, 발음 장애, 의식 저하 등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실제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뇌 영상 검사에서는 뇌실질의 허혈성 변화를 보이는 경우로, 마치 알츠하이머병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 주요 원인
혈관성 치매는 뇌동맥 경화로 인한 뇌 혈류의 감소나 뇌졸중 이후에 발생합니다.
혈관성 치매의 세부 분류 중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다발성 경색 치매, 주요부 뇌경색 치매, 피질하 혈관 치매입니다.
다발성 경색 치매나 주요부 뇌경색 치매는 임상적으로 뚜렷한 뇌졸중이 발생한 이후에 나타납니다.
이에 비해 피질하 혈관 치매는 임상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개는 환자 자신도 모르게 증상이 나타나며,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통계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약간 더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 기타 원인 :
- 뇌를 비롯한 심혈관계의 질환의 유전
- 잘못된 식습관
- 운동 부족
- 고혈압/콜레스테롤
- 당뇨병
- 스트레스
- 흡연
-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 증상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일반적인 치매와 유사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기억 장애가 뚜렷하지 않고, 수행 기능이나 언어 기능 등 다른 영역의 인지 장애가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졸중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팔다리나 얼굴 부위의 감각 이상이나 마비 현상으로, 이는 뇌졸중이 생기는 반대편에 발생합니다.
언어 장애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95% 정도가, 왼손잡이의 경우 50%가 왼쪽 뇌가 손상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손상 부위에 따라 말을 하지 못하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을 읽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대부분 과거에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에게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여러 차례 재발하면서 뇌의 여러 부분이 손상당해 생기는 경우(다발성 뇌경색)가 많습니다.
때로는 단 한차례의 뇌졸중으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듯이 혈관성 치매도 치매 증상이 비교적 갑자기 나타납니다.
그 이후 서서히 호전되고 다시 악화되는 경과가 보입니다.
혈관성 치매 환자는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걸음걸이가 더 불편하고 말이 어눌하며 한쪽에 마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뇌 속의 작은 혈관들이 조금씩 막혀 들어가는 경우에 환자는 뇌졸중의 증상들을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치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알츠하이머병과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 진단
- 인지 기능 검사
- 인지 기능 검사에서 치매로 진단되면, 뇌 자기 공명영상, PET 등의 영상 검사와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등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혈액 검사 진행
● 치료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가벼운 혈관성 치매는 이후에 뇌혈관 질환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혈관성 치매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고혈압이나 당뇨 등 위험 인자 관리
- 뇌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 약물 투여
-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
- 금연 및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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