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중 제일 추운 날 성수동 '대림창고'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날도 아니고, 꼭 성수동에 가야 하는 이유도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성수동 카페거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도 성수동의 약과 가게와 일부 식당엔 줄이 있었어요.
점심은 한적한 초밥집에서 해결하고 대림창고로 바로 갔습니다.
대림창고는 바와 카페가 있더라고요.
입구가 다릅니다.
대림창고 바는 안 가봐서 모르겠고, 카페는 공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이 건물의 유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궁금해했어요.
기둥이 없는 천장이 내려앉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감성이랄까요?
저는 건물 중간에 '보'가 있고, 지붕틀이 튼튼할 거라는 대답을 했지요.
옛날 건물이라 튼튼할 거라는 둥, 상업시설로 허가를 어떻게 받았는지 궁금하다는 둥..
카페에서 나누기 아주 좋은 대화를 하고 왔어요.
3층까지 좌석이 있어요.
3층은 옥상이라 포기했고, 2층은 긴 테이블 2개가 있었는데, 거기도 자리가 다 찼더라고요.
아기를 데리고 오는 가족도 있고, 어르신들도 많아요.
좌석과 의자 크기도 다양하고, 벽난로 앞에는 나무 의자도 있어요.
베이커리류가 종류는 많지 않은데, 예뻐요.
사진용으로는 참 좋은데, 가격대가 조금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가는 짧은 여행에 이런 걸 생각하면 안 되겠죠?
예전에 사람이 사라진 후의 세계를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어요.
사람이 사라지고 오래 지나지 않아 식물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들어와 건물 안에 싹을 틔우고 자라납니다.
딱 그런 모습을 재현한 모습의 미니 정원(?)도 카페 안쪽에 있습니다.
글을 쓸수록 감성과는 멀어지고 있는데, 폐공장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인테리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감성을 쥐어 짜야 나오는 사람이 감성 카페를 감성적으로 리뷰하려니 힘드네요.
감성 빼고 말씀드리자면, 1층이 직사각형이지만 층고가 높아서 답답하지 않아요.
중간중간 귀여운 그림과 미술품,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조형물이 있어서 구경에도, 사진 촬영하기에도 좋아요.
공부방 같은 카페는 아니어서 약간 큰 소리로 수다를 떨어도 괜찮아요.
음료나 베이커리가 제 기준으로는 약간 비싼 편이지만, 충분히 수용할 만한 가격입니다.
외국인 손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라 눈치 보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제야 속이 시원하네요.
잘 먹고 잘 놀다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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