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간병의 기본 : 인간으로서의 존경, 이해, 관찰

치매 환자 간병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는 여러 포스팅을 통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치매의 경우 꼭 데이케어 센터, 방문 간병, 요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환자는 자세한 검사와 경과를 보지 않으면 병명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우울증, 노환, 섬망 등 일시적 혹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병증과 유사하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고,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해보셔야 합니다.

 
아마도 주 보호자께서 어르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걸 제일 먼저 알게 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뭔가 평소와 다른 태도와 모습을 보이실테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엔 환자 본인과 다른 보호자를 설득하여 검사를 하는 것부터 난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자기 성격이 바뀌고 고집이 세지면서 안 하던 행동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보호자가 없다?
그럼 치료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되는 환자에게는, 간병의 기본을 바탕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증상의 개선이 어렵지만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은 가능합니다.
  
1)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대한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 건망증이 심하고 몰상식한 행동을 하게 되지만 환자는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병인은 치매 환자 증상이 병에 의한 것임을 이해하고 환자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 장애가 있어도 환자는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이름을 부를 때 “oo 씨"라고 존칭을 붙여 부르면 환자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간병인이 대하고 있음을 환자가 알게 됩니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기억이 되살아나 증상의 진행이 늦춰집니다.
자주 "할머니”라거나 “XX"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밀하다고 사랑한다고 이름을 그냥 부르기보다는, 존칭으로 부르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케어센터나 요양원에 가면 "ooo어르신"이라고 부릅니다.
 
2) 환자의 입장에서 이해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의 것을 도둑맞았다고 떠들어도, 다른 곳에 두거나 버린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니까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치매 환자에게는 당연한 것이라고 이해를 하여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부정하지 말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여야 합니다.
 
이런 분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도둑맞았다. 밥을 안 준다. 누가 때렸다"라는 말씀을 합니다.
환청을 듣고, 환각을 봅니다.
그럴 땐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아기에게 하듯 달래주고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3) 환자를 자세히 관찰한다
환자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무엇을 하길 바라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이해하고 대응하여야 합니다.
건강 관찰도 중요합니다.
컨디션이 나빠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져서 자신의 의사를 잘 전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대소변을 포함한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소변 실수하기 싫고 남의 손을 빌려 화장실을 가야 하는 현실이 싫어서 식사나 물을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식사를 안하시면 근육이 빠지고 몸에 힘이 없으니 운동량이 떨어지며 변비도 생길뿐 아니라 의기소침해지십니다.
이런 악순환이 쌓여 우울증이 깊어지고 가족간에 불화가 생성되며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최악의 경우까지 가게 됩니다.

4) 발병 이전의 환자의 생활을 파악한다
환자의 지금까지의 인생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교사를 하던 사람은 간호하는 사람과 다른 환자를 상대로 강의를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를 할 때는 환자가 안정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제지를 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의 직업에서 흥미를 가질 것 같은 문제를 환자에게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가르쳐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Ref. 타카노 기쿠오, 구로다 마키, 인지증(치매): 치매의 올바른 지식과 최신 치료효과적인 간병. 김일천, 이상석 역, 한양애드, 2018(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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