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보호자로 산다는건

치매 어르신들과의 병원 방문 대처 방법

캔디파우 2024. 9. 19. 05:00

사람이 살다 보면 병원 갈 일이 생기며, 치매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병원에 가는 것은 치매 어르신들께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항목이 많습니다.
 
주간 보호 센터에서는 감기나 배탈 같은 가벼운 병증은 보호자에게 보고 후 센터에서 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게 됩니다.
요양원에서는 '촉탁의'라는 의사 선생님을 초빙해서 1달에 1~2회 정도 감기, 변비, 복통 등 가벼운 병증에 대한 약을 처방받습니다.
비용은 추후 요양 시설비에 추가되거나 별도로 지급하게 됩니다.
지병 치료의 경우는 1) 보호자가 치료를 진행하던 병원에 예약 후 2) 요양 시설에 통보하고 3)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갔다가 4) 요양원에 다시 모셔다 드리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또는 1) 보호자가 치료를 진행하는 병원에 예약 후 2) 요양 시설에 환자의 상태를 문의하고 3) 병원에 방문하여 약을 받은 다음 4) 요양시설에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반드시 1년에 한 번 또는 몇 년에 한 번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진료과마다 다르기 때문에 병원의 안내에 따르시면 됩니다.
 
문제는 가벼운 병증, 원래 있던 지병이 아닌 급하게 생긴 병증입니다.
낙상, 갑작스러운 통증, 치과 치료 등 보호자를 반드시 동반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요양 시설에서는 보호자를 호출하게 됩니다.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요양병원 모두 똑같이 보호자를 호출합니다.
보호자는 가야 할 병원도 결정해야 하고, 치매 어르신을 안심시켜야 하며, 입원해야 할 경우 간병인 섭외 혹은 직접 간병도 해야 합니다.
보호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갑자기 호출을 받으면 굉장히 놀라고 대처 방안을 몰라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혼자 부모님을 모시고 응급실이나 치과, 각종 병원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외상이 많고 정신은 괜찮은 편이셔서 병실에 두고 입퇴원 수속을 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외상은 없지만 치매가 있으셔서 휠체어에 앉혀두고 예약이나 약을 받으러 다녔죠.
저는 병원일을 보는데 익숙한 편이지만 매번 상황이 달랐습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병원 방문을 사전에 계획하면 스트레스를 줄여 수월하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라는 말은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14년이 넘게 병원을 다녔지만 병원 안에 들어가면 긴장되는 건 똑같더군요.
무탈하게 병원문을 나서길 바라게 됩니다.
 
● 응급실 방문
 1) 코로나 같은 특수 상황이 아닐 경우(보호자가 2명 이상 동반 가능)
  - 치매 어르신이 놀라지 않게 이동 중에 충분히 여러 번 설명해서 안심시키세요.
    차분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설명해야 합니다.
  - 친구나 가족에게 함께 가거나, 응급실에서 만나자고 부탁합니다.
    돌봄 제공자가 병원 측 질문에 대답할 동안 환자분과 함께할 분이 있으면 환자분이 돌발 행동을 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 응급실에 온 이유(사건 또는 증상)를 설명할 준비를 하세요. 아마 여러 직원에게 한번 이상 말해야 할 것입니다.
  - 응급실 직원에게 환자가 치매임을 알리고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 기본적으로 혈액형, 지병 유무, 평소 드시는 약, 알레르기 반응 등은 다 알고 계셔야 합니다.
  -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 만약 병원에서 1박을 해야 하는 경우, 친구나 가족이 환자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합니다.
  - 대책 없이 응급실을 떠나지 마시고, 만약 퇴원 조치가 내려진다면 추후 관리를 위한 지시사항을 숙지하세요.
 
 2) 코로나 같은 특수 상황일 경우(보호자가 1명만 동반 가능)
  - 치매 어르신이 놀라지 않게 이동 중에 충분히 여러 번 설명해서 안심시키셔야 합니다.
    보호자가 2명 이상일 때보다 훨씬 신중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의료진을 만날 때 혼자 계셔야 하기 때문에 왜 가는지, 혼자 있어도 안심해도 된다는 걸 충분히 인지시키셔야 합니다.
    이 과정을 제대로 못한다면 보호자가 의료진을 만나고 돌아왔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져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링거 바늘을 잡아 뺄 수도 있고, 의료진에게 욕설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옷을 잡아 뜯을 수도 있고, 저 사람이 날 죽이려 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년, 요양원에서 어머니께서 목욕 중 낙상으로 인해 발가락을 다치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다음 날 갑자기 식은땀과 함께 복통을 호소하신다고 호출을 받았습니다.
    사설구급차에서 어머니께 배가 아야 하니까 검사만 하자고 달래고 달래서 병원에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발가락 4개 골절, 담석, 장폐색, 암으로 추정되는 덩어리가 발견되어 입원을 권유받았습니다.
    입원 수속을 하고 왔더니 링거 바늘을 잡아 빼서 상의는 피가 묻어 있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그럴 때는 참 기운도 좋아요.
    아무튼 환자를 설득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 응급실에 온 이유는 요양원에서 알려주시니까 잘 기억하거나 기록했다가 의료진께 설명하셔야 합니다.
  - 응급실 직원에게 환자가 치매임을 알리고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 기본적으로 혈액형, 지병 유무, 평소 드시는 약, 알레르기 반응 등은 다 알고 계셔야 합니다.
  -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래 기다릴 수 있고, 환자분이 집에 가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할 수 있으며, 찾아오지도 못할 가족들이 수시로 전화할 수 있지만, 잘 참으셔야 합니다.
  - 병원에서 1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입원이 장기화된다면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간병인 선생님을 섭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하루 일비보다 비싸지만 치매 어르신을 하루 종일, 그것도 병원에서 돌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부모님께도 전문가의 손길이 더 필요합니다.
    간병비가 걱정된다면 미리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모아 두시라고 진지하게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보호자로 오래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부모님도 중요하지만 보호자인 '나'도 중요하다"는 것이고, "부모님보다 보호자인 내가 먼저 지치면 정말 큰일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 대책 없이 응급실을 떠나지 마시고, 만약 퇴원 조치가 내려진다면 추후 관리를 위한 지시사항을 숙지하세요.

 
● 짐 싸기(집에서 출발할 경우)
다음의 물건들을 응급 가방에 챙겨 두면 응급실 방문 시 유용합니다.
  - 환자 및 보호자의 신분증
  - 환자의 질병, 복용약, 알레르기 목록
  - 헬스케어 제공자의 이름 및 전화번호
  - 헬스케어 사전의료의향서 사본
  - 개인 신상정보 기록 :
     환자의 사용 언어, 가족 및 친구 연락처, 안경이나 틀니, 보청기 착용 여부, 우려되는 행동들, 환자가 자신의 필요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환자의 거주 환경 등
  - 간식과 물
  - 요실금 팬티, 물티슈, 비닐(평소에 착용하는 경우)
  - 환자에게 안정을 주는 물건 또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음악 재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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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Caregiver Tips. [Accessed 14 June 2019]. Available from: https://caringkindnyc.org/caregiver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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